ESR -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 적혈구 침강 속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염증수치라고 불리는 인자중에 두번째인 ESR 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염증수치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주로 세가지 지표가 있는데
1. 백혈구 수치
2. ESR
3. CRP
입니다.
지난 번에 백혈구 수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이번에는 두번째로 ESR - 적혈구 침강 속도입니다.
글자를 하나씩 뜯어 볼까요?
적혈구 - 적혈구는 다들 아시겠지요. 혈액내에서 산소운반을 담당하고, 철분이 있어서 붉게 보이는 혈구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적어지게 되면 산소운반 능력이 떨어지니까 빈혈 같은것이 오는 것이죠.
침강- 침강이라는 말은 아래쪽으로 가라않는다는 뜻이죠.
속도 - 속도는 속도고요. ^^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일반적으로 혈액은 혈구 + 혈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같은 '덩어리' 들이고요,
혈장은 덩어리들이 떠있는 '액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처난부위에 가끔씩 피말고 약간 노르스름한
투명의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것이 혈장입니다. 항응고제를 섞은후 놓아두면
혈구 성분과 혈장 성분이 분리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원심분리기를 써서 혈장과 혈구를 빨리 분리시키기도 하지요.
보통 혈액은 대기중에 산소와 접촉하면 산화되면서 응고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항응고제를 섞으면 공기중에 노출되어서 응고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놓아두면 혈장과 혈구가 분리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혈구가 '천천히 아래쪽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 가라앉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 바로 적혈구 침강 속도 - ESR 입니다.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는 일반적으로 혈액내 피브리노겐 같은 인자와
적혈구 표면에 있는 음전하 차이에 따라서 차이가 나게되는데,
너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도,
'염증이 있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ESR 속도가 증가한다' 라는 것을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류마티스 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염증이 증가하는 경우에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 범위는 대략 20 mm/hr 까지입니다.
여자의 경우는 조금더 높아서 30까지를 정상으로 보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 조금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합니다.
ESR 증가 자체가 특정 질병을 의미하지는 않고,
신체 어딘가에 염증이 발생해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정확한 것은 추가적인 진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서는
자가면역으로 발생하는 염증이 좀 더 나빠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예민한 염증 인자인 CRP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