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재발한 궤양성대장염 치료 - 항생제가 원인일 수 있나?
사실 이분이 제가 치료한 환자중에서도 좀 우여곡절이 많은데요,
처음 치료했다가 치료 마무리 하고있는데 다시 피가 나와서
깜짝 놀랬었는데, 다시 검사해보니 치질때문이었었구요,
그래서 치료 마무리 잘 했습니다.
원 치료기 보러가기.
궤양성대장염 치료 종료 - 피가나와도 치료 끝내다. (O O 선)
그리고는 잘 지내시다가,
음주후에 재발하고나서 다시 치료했었구요,
그리고는 이번에 출산후에 재발하셔서 다시 치료했답니다.
원래 발병한 후에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한 것은 그렇다고 하고,
술을 많이 마시고나면 궤양성대장염이 더 심해지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제가 누누히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출산도 영향이 있을까요?
사실은 아닙니다.
적어도 출산 자체는 영향이 좀 적어 보입니다.
대신에 출산시에 사용하는 여러가지 양약들이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특히 제왕절개를 하거나 회음 절개를 한 이후에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항생제의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재발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항생제나 기타 소염제등의 양약 사용도 제가 가급적 못하도록 합니다.
이것과 관련한 논문을 몇개 보겠습니다.
2011년에 실린 논문입니다.
IBD환자 -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 환자 2234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발병전 이력을 조사한 결과
발병전 2-5년 사이에 항생제를 복용한 전력이 있고,
이것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항생제 사용이 IBD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일 수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 논문은,
출생 첫해에 항생제를 사용한 아기들이
나중에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이 발병할 확률이
특히 더 높아진다는 것을 연구한 논문입니다.
저는 특히나 아이들이 항생제나 소염제, 진통제 등의
양약류를 먹는 것을 꺼리는데요,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서 처방하는대로
그냥 약을 먹이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사실 좀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감기에 항생제 안먹어도 됩니다.
그렇다면 항생제의 사용은 왜 나쁜 영향을 끼칠까요?
먼저 이것을 보시죠.
건강한 사람의 대장속에 있는
건강한 정상 세균을 이용하기위해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채취하여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면역질환 환자에게 이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지요.
쉽게말해 건강한 사람의 똥을 집어 넣는다는 건데요,
정상적인 사람의 대장에는 원래 100조 마리정도
세균이 살고 있고
이 정상 세균들이 우리 몸의 건강과 면역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의 경우
이런 정상 세균들에 문제가 있어서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한다는 거지요.
이쯤 되면 뭐 느껴지는거 없으세요?
항생제라는건 세균을 죽이는 약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세균에 감염 되어서 위급하다면
당연히 항생제를 써야죠.
하지만,
별일없는데 그냥 사용하는 항생제,
혹시 몰라서 남용하는 항생제는
그냥 별일없이 지나가는게 아니라,
우리몸에 있는 정상세균들을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겠죠?
왜 아이들이 항생제에 더 취약할까요?
당연하게도,
아이들은 아직 성숙하기 전이라서,
어른처럼 대장에 정상세균들이 완전하지도 않은데,
반복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게되면
대장내 세균들의 환경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 출산을 하면서 항생제를 사용하고,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한 환자의 경우에는
제왕절개 수술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는 합니다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할 일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유념하시기 바랍니다.